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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환종주 100킬로 무박종주

산들
경기권
작성자
바람아래
작성일
2019-04-09 20:41
조회
1623
1. 가평역 - 가평종합운동장 - 수리봉 - 송이봉 - 깃대봉 - 매봉 - 우정고개 - 우정봉 - 연인산 - 아재비고개(야식) - 명지산(명지3봉) - 귀목고개 - 귀목봉 - 오뚜기고개 - 한나무봉 - 강씨봉 - 도성고개(식사 + 보급)

2. 도성고개 - 민둥봉(민드기봉) - 개이빨봉 - 국망봉 - 신로령 - 도마봉 - 도마치재(매식 + 보급)

3. 도마치재 - 수덕바위봉 - 석룡산 - 화악산 인근 - 시룬고개(실운현, 화악터널위) - 응봉(매봉)인근(시멘트길) - 촉대봉 - 촛대봉 - 홍적고개(식사 + 보급)

4. 홍적고개 - 몽가북계 - 가일고개(보급) - 20봉능선 - 주을고개(줄길이고개) - 물안산 - 보납산 - 가평교

식수를 구할 수 있는 곳
- 우정고개 좌측 200미터
- 연인산 우측 아래 300미터 장수샘
- 오뚜기고개 우측 300미터
- 도성고개 우측 300미터
- 도마치재 식당

2018 4/20 - 22
- 김밥2줄(야식), 식수 3병, 콜라1병, 파워젤, 비상과자, 초코바, 빵
- 바람막이1, 우모복1, 반팔남방 + 팔토시, 긴바지, 모자, 장갑, 버프, 양말2
- 긴팔, 바지, 양말, 속옷
- 응급처치킷, 두통약, 랜턴2+여분배터리, 선글라스, 카메라, 시계+보조배터리, 핸드폰, 비상금





가평역
22:02
김밥 2 식수 4 빵 4 파워젤 4 미니 초코바 8
가평종합운동장
22:37
깃대봉
02:14
연인산
05:29
오뚜기령
09:29
도성고개
10:50
식사(자봉) + 빵 3 오렌지 1 물 4
국망봉
13:47
도마치고개
16:19
식사(매식) + 주먹밥 1 바나나 1 물 4
석룡산
20:57
시룬고개(실운현)
23:58
촉대봉
02:05
홍적고개
05:55
식사(자봉) + 김밥 1 오렌지 1 물 4
가일고개
10:09
보납산
14:37
가평교
15:00












+
언젠가 몽가북계 + 삼악산 등산을 한 기억이 있다.  마루금의 나무를 모두 베어 시야가 시원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그 경로는 "가평환종주"라고 불리는 가평 일대 일주 경로 중 일부분이라는 사실을 차후에 알게 되었다.  하지만 한 번의 산행으로 종주를 마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라 그저 가슴에 묻어두고 있었다.

아직 참가 횟수가 기억된다.  축령천마, 남한, 오리석수, 검단우면 그리고 다섯 번째 #그린산악회 참석이다.  이전의 모든 산행은 본 가평환종주 산행을 위한 연습 산행으로 기획되었다고 했다.

나름의 준비를 하였다.  90킬로 산행을 하고 발바닥에 무리가 있어 두꺼운 팀프를 장만하였다.  산행 준비 공지를 숙독하고 김밥 2줄, 물 4병과 콜라 1병, 빵 서너 봉, 미니 초코바 8개 그리고 파워 젤 4개를 챙겼다.  지난주는 여전히 발바닥이 별로라 내리 2주를 쉬었다.  여러 근육들은 아직 미세한 통증이 혼재하였지만 개의치 않았다.  이미 오래전부터 오늘을 기다리며 산행을 참여하였던 것 같다.

상봉에 모였다.  반가운 사람들이 속속히 도착한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여전히 초면인 분도 계신다.  그리고 밤 10시가 넘어(10:37) 가평 운동장 부근에 모여 기념사진을 찍었다.  벌써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하는데 어둠을 타고 어디선가 개짖는 소리가 검은 숲의 적막을 흔든다.

가평역 아재비고개
가평의 깊은 산과 골은 아직 느껴지지 않는다.  나름 반듯한 산책로가 이어지더니 이리저리 복잡하게 얽히어 도무지 자력으로는 헤아리기 어려울 것 같아 간혹 보이는 "가평 100 백패킹 페스티벌"의 리본이 무색하다.  난데없는 헤드랜턴과 발걸음 소리는 얼마간 경쾌하게 흩어졌지만 가평은 이윽고 본색을 드러내었다.   가평은 평지가 없다.  오르막 아니면 내리막이다.  가파른 오르막에 수북이 쌓인 낙엽은 좀체 힘을 쓰기 어렵더니 밤중에 만나는 바윗길은 "이 밤에 왜 와서 나의 잠을 깨우는가?"라고 묻는 것 같다.  정신없이 길을 가다 수리봉을 지났고 송이봉의 가파른 낙엽길은 마치 커다란 송이버섯을 올라가는 기분이 든다.  최근 어느 산이나 그렇지만 가평은 낙엽길이다.  어디 가나 낙엽은 수북이 쌓여있어 편안하지 않다.  산의 낙엽은 봄이면 대개 사라지는 것으로 알았더니 요즘은 낙엽을 분해하는 미생물이 적어 잘 썩지 않고 그대로 쌓여 있다고 한다.

벌써 두시가 넘었다. (2:14) 깃대봉에 도착하였다.  산마루에 사람들은 저마가 가장 편안한 자세로 짧은 휴식을 갖는다.  랜턴을 끄고 하늘을 바라보니 어릴 적 보았던 총총한 별들이 쏟아질 듯하다.  별들이 모두 나와 우리를 응원하는 것 같다.

여전히 어둠은 깊다.  반복되는 낙엽과 거친 바윗길은 제법 익숙하다.  그러는 사이에 매봉을 지났다.  어디나 있는 흔한 이름은 지루하다.  길은 도무지 사람이 지나갈 수 있는 길이 아닌 것 같이 그저 야성적이다.  어둠과 낙엽과 바위와 나뭇가지들이 뒤엉켜 정신없이 다리근육에 공격을 가하더니 어느 순간 길은 얌전해졌다.  그리고 우정고개(전패고개, 3:46)에 부드러운 내리막 낙엽길을 발로 낙엽을 흝으며 도착하였다.  여러 방면으로 임도가 나 있고 거친 길에 식수를 제법 소모되어 부족한 사람은 물을 보충하러 내려갔다.  하지만 물은 말라있어 겨우 한 분만 담아왔다.  역시 산은 물을 충분히 준비해야 하지만 긴 산행은 무게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고 물은 가장 무거운  품목 가운데 하나다.  덕분에 제법 긴 휴식이 주어졌다.  하늘은 여전히 검다가 우정봉(5:10)에 올라서니 푸른빛을 띠기 시작한다.  우정봉과 연인산(5:29)은 하나로 이어진 듯한 모습이다.  연인산 부근 어딘가에 화전을 가꾸며 살아가선 사람의 사랑 이야기가 있어 근래 이름이 지어졌다고 하는데 알지 못하겠다.  다만 부쩍 밝아져 랜턴을 벗으니 홀가분한데 더불어 잠이 깬다.

멀리 나뭇가지 사이로 운무가 가라앉은 산줄기가 붉은빛에 장엄하여 가평의 고지대임을 알겠더니 금세 해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옅은 붉은빛에 사람들은 낮술이나 한 것처럼 발그스레하다.  낙엽 사이로 삐죽삐죽 풀들이 돋았고 얼레지가 지천이라 밟을까 염려되더니 끝도 없이 이어진다.  길을 부드럽게 이어져 얼굴엔 미소가 드러나니 어딘가에 화전을 일구기 충분하여 이야기가 틀림은 아닐 것 같다.  그리고 아재비고개(6:18)에 둘러앉아 오늘의 첫 식사를 한다.  아재비고개는 아(아기)를잡아먹은 고개 라는 의미인데 그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닌지 알 수 없지만 엉성하게 썰어온 김밥 두 줄은 담백하니 맛이 좋았다.



▲ 가평역에 내렸다.









▲ 깃대봉 별이 총총하다.



▲ 우정고개 좌측 계곡수가 있지만 물이 적었다.



▲ 연인산



▲ 화악산 방향에서 해가 떠올랐다.



▲ 아재비고개로 내려간다.  준비한 도시락으로 아침식사를 한다.







도성고개 자봉천사 만나러
명지산(3봉, 7:12)은 대단했다.  다만 식후라 그런지 그리 힘들지는 않는다.  더욱이 계단도 설치되어 있어 제법 사람들이 찾는 것 같다.  멀리 장엄한 산들의 아침은 눈부시다.  뜻밖의 조망에 자꾸만 좌우를 살피는데 좀체 발걸음은 쉴 틈이 없다.  멀리 운악산의 모습이 여러 산 중에 눈에 띈다.  사람들은 대개의 산 이름을 외우는데 그저 낯설기만 하여 방향 감각조차 알지 못하겠다.  조망이 아름답지만 하산길은 거칠다.  무릎에 통증이 올 것 같다.  귀목고개(7:54)에 잠시 앉아 달래주었다.  고개를 기준으로 다시 낙엽길로 바뀌어 귀목봉(8:33)까지 이어졌다.  사람들은 점점 지쳐가는가 싶다.  하지만 전망이 시원하여 보상을 제대로 해 준다.

어느 분이 귀목고개의 이야기를 잠시 하였던 것 같다.  귀목는 본래 규목(느티나무)이고 규목고개가 귀목고개가 되었다.  즉 귀신과는 관련이 없다.  하지만 전쟁통에 인민군이 퇴각을 하면서 퇴각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방지하고자 귀목고개 부근 화전민 100여 명을 모조리 죽였다고 한다.  그리고 귀목고개를 지나던 등산객들 중 이 사실을 알고 있어서 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귀목고개에서 귀신이 부르는 소리라든지 땅속에서 여러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를 들었다는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사람들은 귀신과 연관 지어 귀목고개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이제 그 이야기를 접하고 보니 만일 밤에 이 구간을 지났다면 그리고 홀로 산행을 한다면 ...... 생각만으로도 등골이 오싹하다.

귀목봉을 지나 갈림길에서 한북정맥과 만나게 된다.  한북정맥의 산줄기가 명확하게 이어지며 한눈에 가야 할 길을 알겠다.  이런 아름다움을 직접 보기 위해 오늘도 능선을 걷는가 보다.  여전히 마른 나무들 사이에 진달래꽃이 엉성하게 흩어져 있다.  다만 피로가 누적되고 허기가 지니 누구 하나 표정이 좋아 보이지 않는데 오뚜기령(9:28)에 넓은 임도를 만나니 피로가 풀리는 듯하다.  이제 강씨봉만 넘으면 맛있는 막걸리와 식사를 할 수 있다.

어딘지 군대 냄새가 나는 디자인의 이름돌이 제법 큰데 여러 사진에서 볼 적에는 산중에 있는 뜻밖의 이질적인 이름이 어색하여 이상하더니 직접 와 보니 알 것 같다.  주변 공간이 제법 넓어 가로지르는 산길의 입장에서야 어색하지만 도로의 입장에서는 괜찮은 것 같다.  강씨봉고개로 불리었는데 8사단 오뚜기부대에서 길을 만들고부터 같이 사용된다.  사진의 전파력 때문인지 우리는 보통 오뚜기령으로 부른다.  널찍한 공간에 앉아 잠시 쉬는 시간이 행복하다.  얼마간 내려가면 식수도 구할 수 있다고 한다.

비슷한 분위기는 강씨봉(10:23)과 도성고개(10:50)까지 이어졌다.  한나무봉, 강씨봉을 오르는데 자봉 나오신 총무가 마중을 나오셨다.  초면이지만 어쩐지 힘이 난다.  강씨봉에서 바라보는 포천 방향 풍광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이제 내려가면 식사를 할 수 있다.  미소를 지으며 행복해하는 표정이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바람에 흩어진다.  도성고개는 고려시대 도성으로 통하는 고개라는 의미이다.









▲ 명지3봉 올라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



▲ 명지3봉



▲ 갈라진 바위틈으로 등산로가 나 있다.



▲ 귀목고개



▲ 귀목봉에서 바라보는 조종면 일대와 운악산



▲ 오뚜기령



▲ 강씨봉의 바람이 시원하다



▲ 드디어 도성고개







도마치에서 저녁식사
자봉이란 말 그대로 자원봉사를 의미하는데 산악회에서 자봉을 왜 나가는지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지만 본 산행은 자봉이 없이는 가능할 수 없다.  이런 호사를 그냥 누려도 되는가 싶더니 어느새 염치없이 주저앉아 게걸스럽게 음식을 먹고 있다.  막걸리는 두 잔으로 참았고 라면이며 밥이며 있는 데로 모조리 긁어먹었다.  이제 누워서 잠을 자며 모든 것이 충족될 텐데...... 15분에 출발이라고 한다.  물 3통과 빵 3개 그리고 오렌지 하나가 보급되었다.  민둥산(12:30) 아래에서 쉬면서 오렌지 하나를 까먹었다.  오렌지 맛이 기가 막히지만 무게비가 별로라 오래 지니고 다닐 수 없다.  민둥산은 그늘이 없어 쉬기에 적합하지 않다.  정상 자체가 헬기 이착륙장이다.

부쩍 더워져 물은 많이 먹히고 힘이 드는데 한 무리의 한북정맥 종주대가 마주 오고 있어 여러 사람을 만나게 된다.  주말이지만 처음으로 보는 등산객이라 반갑다.  모두 같이 오기보다는 각자 페이스 데로 삼삼오오 모여서 오니 여러 번 만나게 된다.  개이빨봉(견치봉)이라는 특이한 이름의 봉우리는 그저 국망봉(13:11)에 오르는 중간에 있는 봉우리로 별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마을에서 보면은 개이빨처럼 생겼다고 한다.  국망봉에서는 단체사진 촬영 부탁도 할 수 있었다.  멋진 조망을 바라보며 후미를 기다릴 참인지 여유 있게 멋진 사진을 담아주었다.  국망봉에 관한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철원지역을 바라보기에 적합한 조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상당히 신뢰가 간다.

도마봉(3:41)까지 가는 길에 모 지도에는 돌풍봉(15:09)이라 표기되어 있는 조망이 빼어난 봉우리에서 휴식을 갖는다.  신로봉에서 좌측으로 뻗은 능선의 기암절벽이 압도적이다.  설마 저곳으로 가는 것은 아니겠지 했는데 그리로 가는 듯하더니 신로령에서 우측 능선으로 방향을 튼다.  신로봉은 신로령 바로 위에 있다.  그렇게 도마봉(15:40)까지 진행하였다.  오른쪽 건너편 하얀 능선이 이색적인데 어딘지 모르겠다.  마치 능선을 따라 하얀 모래를 부어 놓은 것 같다.  도마봉을 지나 도마치재로 가는 길은 전체가 부대에서 관리하는 것 같다.  덕분에 조망이 좋지만 더운 오후에 햇살이 따갑고 곳곳에 참호가 설치되어 있어 비장감이 든다.

도마치재(16:19) 날머리는 도로 절개지와 맞닿아 있어 상당히 난감하다.  갑자기 잘린 능선은 어디로 내려가야 할지 안내되어 있지 않는다.  대개 오른쪽으로 절개지를 따라 걷다가 콘크리트로 된 가파른 빗물 하수시설을 따라 내려와 철망 개구멍으로 내려가는 것 같은데 우리는 조금 더 가서 울타리 바깥쪽으로 돌아 내려왔다.  도로를 따라 걷다 보니 개구멍 앞에 리본이 많이 걸려있다.  산줄기를 가르는 도로 위에는 구름다리가 놓이거나 계단이라도 설치가 되어 있으면 좋겠다.









▲ 민드기산



▲ 국망봉에서



▲ 공식이름인지 모르겠지만 돌풍봉이라고 적혀있다.



▲ 도마봉



▲ 도마치고개 절개지를 내려온다.  울타리 끝지점까지 내려가서 돌아온다.







화악산
수차례 자전거를 타고 오른 기억이 있다.  가평에서 화악산을 넘어 사창리로 갔다가 다시 도마치재로 올라 가평으로 내려가는 경로는 널리 알려진 자전거 코스이다.  거친 호흡과 땀으로 올라와 땀이 식으면서 추위에 떨며 쉬었던 곳으로 기억된다.  오늘은 이곳을 두 발로 산줄기를 따라 걸어왔다.  감회가 새롭다.  그렇지 않아도 말끔하게 차려입은 서너 명의 사이클 라이더가 눈에 띈다.  나의 모습도 저랬을까?  한 무리의 바이크 팀도 눈에 띈다.  자동차로 올라 한가함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주말이지만 좀체 도로에는 자동차를 보기 어렵다.  도마치재 식당에서야 손님이 적어 불만이겠지만 이런 한가함을 주는 이곳이 참으로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간단히 얼굴을 씻고 발을 씻었다.  발이 새까만 것이 가관이다.  벌써 사람들은 자리에 누워 잠을 자고 있다.  걸을 땐 졸리지만 기회가 되면 좀체 잠은 오지 않는다.  그저 담배 한 대 피웠으면 싶더니 마침 후반부 구간에 참여하시는 세 분 중 한 분이 그 마음을 아시는지 담배를 건네신다.  쌀쌀한 바람에 흩어지는 담배 향이 지난 시간의 고통을 말끔히 씻어준다.

도마치 고개는 옛날 차도가 없을 당시 도보로 가평장을 보기보다는 사창리가 가까워 사창리 장으로 많이 다니면서 혼인도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주민들과 적목리 사람들 사이에 많이 성립되었다고 하여 도와 도의 경계를 왕래하는 고개라는 뜻으로 도마치라 하였다.
- 가평문화원

도마치재는 도성고개에 이어 주요 보급소이다.  식사는 이미 예약되어 있고 가지고 갈 주먹밥도 준비되어 있다.  중간 참여자는 막걸리와 바나나와 딸기를 가져오셨다.  여기서 보급을 받고 다시 두 번째 밤을 걸어 홍적고개 까지 가야 한다.  가평은 이런 보급체계가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  모든 것 들이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  석룡산(20:57) 구간은 거칠고 위험해서 어둡기 전에 서둘러 출발하였다.(18:15)  잠시 임도를 따라 걷다가 산길로 접어들자 이내 거친 로프 구간과 마주한다.  안전을 고려하여 진행은 충분히 느리게 하였고 다행히 어둡기 전에 수덕방위봉을 지났다.  화악산 인근에 이르자 밤 10시가 넘었고 사람들은 두 번째 밤의 졸음을 견디지 힘들어하는데 낮은 바위 아래 마침 바람이 가리어진 곳에 만장일치로 누워 30분 잠을 자고 가기로 했다.  모두 랜턴을 껐다.  가방을 베고 누었다.  어제와는 달리 검은 밤하늘엔 별이 얼마 보이지 않고 그저 고요하다.  한기가 있어 생존담요를 꺼내 몸을 덮었다.  얼마간 잠에 들었었는지 아닌지 모르겠다.  그저 이런 깊은 산속에서 누워 잠을 잔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적이다.  사람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코를 골며 잠을 잔다.

다시 출발을 하였다.  조금 더 가니 먼저 출발했던 두 분이 잠을 자고 있다.  랜턴을 켜 둔 채로 잠을 자며 우리가 깨우도록 유도를 하였다.  반가움이 가득하다.  2무박 산행은 적당히 잠을 자는 준비와 능력을 갖추어야 하는가 보다.  더운 여름이라도 얇은 우모복 하나는 챙겨야겠다.

화악산은 산이라기보다는 마치 공장 같은 커다란 부대다.  밤새 불빛이 화려하여 접근하기 꺼려지는데 다행히 경로는 왼쪽으로 돌아 화악터널위(23:58)로 내려가게 되어 있다.  내려와 시멘트길 초입에 다시 누웠다.  후미 그룹이 아직 내려오지 않았는데 앉아서 보니 화악산 꼭대기에서 이제 내려오고 있다.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 보니 너무 졸리어 중간에 다시 잠을 잤다고 한다.

응봉도 부대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화악산과 응봉은 모두 전략적 요충지 인가 보다.  그런 이유로 시멘트길이 능선을 따라 나 있어 지루한 시멘트 길을 걷자니 졸음이 쏟아진다.  정상부 1300 고지까지 올라갔다가 오른편 능선을 타고 내려갔다가 다시 촉대봉(2:04)을 지나면 다시 낙엽이 수북한 긴 능선 길을 내려오면 홍적고개가 나온다.  상상만 하던 미지의 길은 생각보다 단조로웠다.









▲ 수덕바위봉 / 석룡산 방향으로 임도를 따라 올라간다.



▲ 상당히 거친 구간을 통과해야 수덕바위봉에 올라갈 수 있다.  이 구간을 어둡기 전에 통과하는 것이 관건이다.



▲ 화악산을 지나 시룬고개에서 후미를 기다린다.



▲ 촉대봉에서 홍적고개까지 긴 낙엽 하산길이다.







홍적고개 그리고 가평교
홍적은 붉은 산, 붉은 돌 또는 붉고 높은 둔덕이란 뜻으로, 세월이 흐르는 동안 적(積:쌓을 적)자로 변한 것이다.
- 가평문화원

드디어 홍적고개(5:55)이다.  예상시간보다 많이 지연되었고 자봉 부부도 오래도록 기다리게 되어 고맙고 미안했다.  라면과 밥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다시 물을 채웠다.  오렌지 하나와 김밥과 빵이 보급되었다.  이제 3/4를 마치어 끝이 보이는 듯했다.  6:15에 다시 모두 일어섰다.

몽가북계는 경험이 있어 쉬운 줄로 알았는데 봉우리는 상당히 가팔랐다.  그럼에도 지난 등로에 비한다면 꽃길이라 빠르게 진행하여 가일고개(10:09)에 도착하였다.  가일마을은 아름답고 편안한 마을 이라는 의미인데 언젠가는 마을에 가 보고 싶다.

잠시 휴식을 갖는데 등로에 벌목이 되어 있어 장애물 통과를 하는 격이 되었다.  그런데 산행은 아직 끝이 아니었다.  가일고개에서 물안산 들머리인 주을고개(12:20)까지의 능선은 끔찍했다.  말이 능선이지 능선은 2-300여 봉우리 20개를 계속 넘어야 했고 상당히 가파른 낙엽길에 피로는 누적되었다.  얼마 되지 않는 거리는 좀체 줄어들지가 않는다.  본 구간이 힘이들고 시간이 많이 소요됨을 염두 해 두어야 하겠다.

안말이란 마을의 안쪽에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유리를 만드는 공장인 주식회사 고려시리카가 자리잡고 있고, 현재 18가구가 거주한다. 이곳 안말 앞산(물안산)은 당초 개곡리의 공동소유였으나 모 기업에 매각되어, 현재 규석광으로 산 전체가 파헤쳐서 미관에 큰 저해를 주고 있음은 우리 모두의 가슴 아픈 일이라 하겠다.
- 가평문화원


게다가 물안산은 산 자체가 없어진 판이다.  채석장이 들어서 있어 등산로가 폐쇄되었다고 되어 있지만 우회로는 안내되어 있지 않아 난감하다.  하는 수 없이 기존 경로로 올라가는데 여기저기 채석장 발파로 튕겨져 나온 바위들이 나뒹굴며 등로에 흩어져 있는 데다가 관리되지 않은 등산로는 매우 가팔라서 죽을 맛이다.  또 막상 올라가니 정상부가 다 파헤쳐 져 있어 절개지를 거슬러 겨우 올라설 수 있다.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다.  가평환종주는 이제 물안산 우회길을 찾아야 가능할 것 같다.  다행히 주말이라 작업이 없었지만 평일이라면 상당히 위험할 것 같다.

보납산(14:36)은 제법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것 같다.  서울 근교의 산을 닮았다.  보납산은 (가평)벌앞산이다. 탐방로로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다.  멀리 마루산이 장엄하다.  왼쪽 보납산 방향으로 진행하다 정상에 올랐다.  드디어 해냈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하산길이 급하여 가평은 끝까지 쉬울 수 없음을 다시 일깨워 주었다.  드디어 가평교에 서서 기념촬영을 하였다.









▲ 홍적고개에서 아침식사를 하였다.



▲ 계관산



▲ 가일고개부터 죽음의 찐빵능선이 시작된다.



▲ 보납산



▲ 가평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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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둘레길과 봉우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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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종주 50, 취암산 (4)
바람아래 | 2020.03.29 | 추천 2 | 조회 1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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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향교 (2)
바람아래 | 2020.03.26 | 추천 1 | 조회 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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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종주로 (2)
투어맵봇 | 2020.03.22 | 추천 2 | 조회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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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거산 독립기념관 (1)
바람아래 | 2020.03.18 | 추천 1 | 조회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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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산 (4)
바람아래 | 2020.03.15 | 추천 1 | 조회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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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길, 태안 해변길 1구간 (2)
바람아래 | 2020.03.15 | 추천 1 | 조회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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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사 왕자산
바람아래 | 2020.03.08 | 추천 1 | 조회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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